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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게티. 횡단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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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게티. 횡단의 음악
이희경 지음 | p.380 | 2004년 10월 24일 | 20,000원 | ISBN 89-8732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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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작곡가에 대한 국내 첫 본격 연구서
헝가리 출신의 현대작곡가를 통해 본 20세기 유럽 문화의 이해

이 책은 현대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가 리게티의 음악 세계를 20세기 유럽 문화 예술의 흐름 속에서 조명한 본격적인 현대음악 연구서다. 책의 제목인 “횡단의 음악”은 수많은 영역을 가로지르며 자신의 창조적 상상력을 펼쳐가는 리게티의 창작세계를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한 사람의 현대 작곡가를 통해 드러나는 20세기 서구 문화의 한 단면을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 그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혹은 그의 예술적, 정신적 환경이 되었던 수많은 예술가들이 함께 다루어지고 있다. 저자는 리게티의 작품 세계를 장르별로 나누어 그 작품들 각각 뿐 아니라 그들 간의 연관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20세기 후반 현대음악의 흐름 속에서 리게티가 갖는 특이성을 함께 정리해주고 있다. 부록으로 실린 음반목록과 작품 찾아보기도 독자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라고 보인다.
이 책은 번역서가 아닌 국내 학자에 의해 연구된 첫 현대음악 연구서라는 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고려되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음악이라는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20세기 정신사 속에서 간(間) 학문적 관점으로 서술되었다는 점에서, 최근에 나온 보기 드문 음악 서적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 나는, 작곡가에 대한 책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그가 살아온 삶의 단편들을 보여주고, 그 작품들을 나열적으로 설명하는 데 머무르고 싶지는 않았다. 한 사람의 예술가, 하나의 작품 속에는 그 시대의, 그 작가의 정신성이 담겨 있으며, 수많은 종횡의 양식사적, 사회문화사적 측면들이 교차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게티처럼 세상에 무한한 호기심을 갖는 예술가, 외부 세계와 끊임없이 접속하며 자신의 예술적 상상력을 펼쳐가는 작곡가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리게티라는 한 사람의 작곡가를 통해 20세기 서양의 중요한 문화사적 흐름과 예술적 경향들, 그리고 20세기 후반 현대음악의 여러 화두들을 함께 다루고 싶었다.” (저자 서문 중에서)

<본문 중에서>
“만일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트란실바니아에서 유대계 헝가리인으로 태어나, 처음에는 루마니아, 이어 헝가리, 그리고 현재는 오스트리아 국적으로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결국 난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요. 유럽의 지성과 문화에 속할 따름이죠.”
“내 모국어는 헝가리어지만 난 진정한 헝가리인은 아닙니다. 유대인이니까요. 하지만 유대교 신도였던 적도 없어요. 말하자면 동화된 유대인이죠. 그렇다고 완전히 동화되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세례를 받지는 않았으니까요. 현재 난 오스트리아 국적으로 살고 있지만 진정한 오스트리아인도 아니에요. 이민자일 뿐이죠. 그리고 내 독일어는 평생 헝가리어 억양으로 채색되어 있어요.”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오스트리아 국적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 살고 있는 작곡가 리게티는 평생 어디에도 온전히 소속되지 않았다. 헝가리어를 모국어로 하면서도 어린시절 루마니아어를 배워야 했고, 나치즘이 창궐하던 청년시절에는 유대인이라는 점에서 이방인이었으며, 서유럽 아방가르드 속에서는 공산 헝가리 출신으로 타자였다. 이러한 타자로서의 존재론적 조건이 새로운 창조성의 계기가 되는 것은, 체코에서 독일어로 문학을 한 프란츠 카프카나 아일랜드인이지만 영어로 작품을 썼던 제임스 조이스를 떠올리게 한다.
끊임없이 어느 한 곳에 소속되기를 거부하는 소수자적 존재는 항상 지배적인 주류적/다수적 가치들로부터 비껴가게 만들며, 항상 이것과 저것의 이분법들 사이에서 탈주한다. 그러한 긴장감이 그를 여든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게 하는 창조력의 원천이 되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한 독일 음악학자는 어느 하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아나가는 리게티의 이러한 창작태도를 두고 ‘망명과 창조성’의 관계를 언급한 바 있다. 리게티는 현대음악의 어떤 흐름에도 소속되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악파를 형성하지도 않으며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해간 작곡가다. 그래서 흔히 ‘철저한 개인주의자’라 불려지지만, 그 어떤 단일적인 체계화나 도그마의 위험을 경계하고 지배적인 질서에 쉽사리 편입되기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들뢰즈/가타리 식으로 ‘탈주선 상에 있는’ 작곡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P.17,18)

리게티는 어떤 경향에 소속되거나 스스로 악파를 만드는 것 자체를 혐오한다. 어떠한 급진적 태도도 결국에는 경직될 수 있으며, 진정한 독창성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혹은 지그재그로, 심지어 뒤로 나아가기도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아카데미화되고 경직된 아방가르드 그룹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은 자신의 음악 양식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헝가리 시절의 작곡 방식이나 60년대 자신이 썼던 음다발(클러스터)류의 성부 직조방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리게티는 자신이 도달한 지점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고자 했다. 다음의 인용은 10년 전에 한 발언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아마 그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유효한 말일 것이다.  
“나는 지금 내 음악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에 대해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매 작품마다 마치 맹인이 미로에서 그러하듯이 여러 방향으로 더듬거리며 나아갈 뿐이지요. 한발 나아가면 그것이 이미 과거가 되어, 다음 발걸음을 위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니까요.”
“내 양식이 변화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의심입니다. 나는 칠십이 다된 오늘날까지도 항상 새롭고자 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p.24,25)


<저자소개>
이희경 (1964년 생)
서울예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이론전공 및 동 대학원 음악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독일 베를린예술대학에서 리게티에 관한 논문으로 음악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초빙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강사로 활동 중이며, 대표적인 논문으로 「20세기 현대음악과 시간의 문제」,「“소수적 음악을 위하여”: 유럽 현대음악 속의 윤이상」,「동아시아 3국 현대음악에서 전통 수용방식 비교 연구」,「일본 현대음악과 전통의 문제」,「강석희의 <피아노협주곡>(1996/97) 연구」,「강준일의 <해맞이굿>(2001) 연구」등이 있다. 이번에 출간된『리게티. 횡단의 음악』외에, 『작곡가 강석희와의 대화』가 근간될 예정이다.


<차례>
서문

제1부  음악과 삶 사이
1. 리게티를 이해하는 네 가지 시선
영원한 타자, 사이 존재-삶의 조건 / 끊임없이 횡단하고 접속하는 유목민-사유방식 / 암시, 모호, 역설, 유머-예술적 감각 / 얼어붙은 시간, 무질서의 질서-음악적 내용과 표현 / 후주: 세 개의 에피소드
2. 삶의 여정, 음악의 행로
루마니아의 헝가리인 / 어린 시절의 음악적 경험 / 상상의 나라 “킬비리아” / 첫 음악 수업 / 정치·사회적 격변기의 동유럽 / 과학자의 꿈을 접고 클루지 콘서바토리로 / 2차 세계 대전. 생과 사의 문턱에서 / 부다페스트 음악 아카데미 / 민요 현장연구와 대학 강의 / 공산정권 하의 실험적 작곡가 / 서방으로의 탈출 / 빈에서 쾰른으로 / 다름슈타트 하기현대음악제 / 작곡가로서의 성공 / 큐브릭의 영화 속으로 / 베를린과 첫 미국 방문 / 함부르크 음대 교수로 / 68혁명의 유산 / 오페라 이후의 공백 / 변화하는 새로운 지적 흐름과 조우 / 새로운 출발 / 노년의 작곡 인생
3. 리게티의 이웃들
바르토크와 코다이 / 베레쉬와 쿠르탁 / 크루디와 뵈외레쉬 / 드뷔시 / 스트라빈스키 / 쇤베르크와 베르크 / 베베른 / 말러와 아이브스 / 바레즈와 메시앙 / 슈톡하우젠과 불레즈 / 카겔 / 크세나키스와 펜데레츠키 / 케이지와 백남준 / 라일리와 라이히 / 패르취 / 차우닝과 리세 / 낸캐로우 / 주목한 작곡가들 / 친화적인 작가들과 화가들 / 과학자 친구들

제2부  무지카 리체르카타: 음악적 탐색
1. 현 위의 인생: 현악 실내악곡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발라드와 춤곡> / <첼로소나타> / <현악사중주곡 1번> “야상적 변용” / <현악사중주곡 2번> / <분지들> / <비올라소나타>
2. 호른과 그의 친구들: 관악 실내악곡
관악오중주를 위한 <여섯 개의 바가텔> / 관악오중주를 위한 <열 개의 곡> / 바이올린, 호른,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
3. 음악적 실험의 무대: 건반악기 작품
오르간곡 <리체르카레> <볼루미나> <두 개의 연습곡> / 쳄발로곡 <콘티눔> <헝가리언 록> <헝가리 파사칼리아> / 피아노곡 <무지카 리체르카타>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곡> / <피아노연습곡>
4. 거장성의 현대적 발견: 협주곡
<첼로협주곡> / <실내협주곡> / <이중협주곡> / <피아노협주곡> / <바이올린협주곡> / <함부르크 협주곡>
5. 음향작곡의 매체: 관현악곡
<루마니아 협주곡> / <환영> / <아트모스페르> / <론타노> / <선율들> / <샌프란시스코 폴리포니>
6. 아카펠라에서 인성음악까지: 성악 작품
헝가리 시절 합창곡들 / 성악 앙상블곡 <아방뛰르>와 <누벨 아방뛰르> / <레퀴엠>과 <영원한 빛> / 여성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시계와 구름> / 아카펠라 합창곡 <세 개의 환타지>와 <헝가리 에튜드> / <넌센스 마드리갈> / <피리, 북, 깽깽이로>
7. “거대한 죽음”: 음악극 작품
<아방뛰르>에서 안티-안티-오페라로 / <레퀴엠>과 <그랑 마카브르> / 장면과 줄거리 / 음악적-극적 구조 / 표현상의 특징 / <마카브르의 신비>와 <마카브르 꼴라주> / 개정판

제3부  리게티 음악의 문턱들
1. 음렬음악을 넘어서
시작하는 말 / 테마적인 것에서 음렬적인 것으로 / 음렬적인 것을 넘어서: 리게티의 문제제기 / 60년대 음악 형식 논쟁 / 정지된 음악. 리게티 초기작품의 구도 / 정지된 음악을 넘어서기 위하여
2. 카오스모스의 음악
시작하는 말 / 모색과 위기의 70년대 / 다양한 접속과 횡단의 매듭들: 낸캐로우, 아프리카 음악, 프랙탈과 카오스 / 폴리리듬과 다차원적 폴리포니 / 프랙탈적 구성방식
3. 음악의 지도. 분기의 양상
시작하는 말 / 바르토크-‘되기’ / 서유럽 아방가르드와 접속하여 / 이른바 ‘리게티 양식’의 생성과 분기 / 아방가르드와의 절연. 다양한 종류의 음악과 접속 / 또 다른 ‘리게티 양식’의 생성 / 끝없는 접속과 분기
4. 리게티의 작곡 스타일
작곡. 직관과 구성 사이 / ‘음악적 망형성체’와 폴리포니 작법 / 형식 형상화 방식 / 악기법(관현악법)의 특징 / 전통에 대한 중의적 관계 / 맺는 말

리게티 연보
작품목록
음반목록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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